필라테스하는 몸으로 살기

by비니

봄학기에 시작한 필라테스를 가을학기에도 등록했다. 운동을 좋아하지도, 꾸준히 해본 적도 별로 없는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게 신기하다. 초반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다.


수업을 받을 때마다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앓는 소리도 나온다. 오늘이라고 예외일 리가 없다.


나의 “애고고 “ 소리에 옆에 있던 수강생이 웃으며 말했다.. “아, 내가 웃을 때가 아닌데. 동작해야 하는데……“ 뒤에서 내 동작을 봐주던 선생님의 웃음 참는 소리도 들렸다.


그렇다고 창피하거나 주눅 들지 않았다. 필라테스가 나를 못해도 꿋꿋하게 도전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수업만 끝나면 힘들었던 일은 거짓말처럼 잊힌다. 다음 수업에 빠지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든다. 참 신기하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은 잘 따라 하는 동작을 나만 못 해서 울기도 했다. 지금은 서툴러도 최선을 다한다.


필라테스를 잘하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몸이 아주 유연해진 것도, 어려운 동작을 척척 해내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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