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수강생이 참여한 첫 필라테스 수업이 끝났다. 수강생들은 인사를 마친 후 하나둘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선생님이 건네준 물티슈로 리포머를 닦았다. 손잡이를 문지르는데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선생님이 잠시 나를 보더니 말없이 티슈를 내밀었다.
-죄송해요…….
티슈로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그냥 속상했어요. 다른 분들은 잘 따라 하는데 저만 자꾸 멈추게 돼서……. 플랭크가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어요.
-회원님, 처음보다 훨씬 동작이 좋아지셨어요. 그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하신 분들이에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주에 뵙겠다고 인사하며 강의실을 나서는데 선생님이 이온 음료를 내밀었다.
음료가 들어 있는 가방을 조수석에 놓고 시동을 켰다. 운전을 하면서 알았다. 내가 오늘 운 것은 플랭크 때문만은 아니었다. 집으로 가면서 먼저 간 딸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