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하는 필라테스 강습이 십 회를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일 대 일 수업에서 다 대 일로 넘어가면서 어려운 동작이 추가되었다.
내가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고 힘들어 하자 선생님은 내 수준을 고려해서 수업 난이도를 낮추어 주었다.
-척추를 둥글게 마세요.
-흉곽을 조이세요.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으세요.
-고관절과 허벅지 뒤가 당겨지는 것을 느끼시면서…….
선생님의 설명을 기억나는 대로 적어 봤다. 워딩이 정확하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어려운 용어는 기억이 안 난다..
선생님의 설명하는 말에서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도 따라가기가 벅차다. 그러니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동작으로 옮기는 것이 제대로 되겠는가.
고작 열몇 번 강습을 받았으나 그래도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옆 사람이나 선생님의 동작을 슬쩍 보며 내 동작을 체크한다. 물론 보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는 데에는 영 재주가 없었다.
선생님은 세 사람 중에서 가장 못 하는 나를 제일 신경 써 주었다. 그 마음이 고마워 이를 악물고 수업을 따라갔다. 동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강생이지만 오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것이 힘들다. 느리고 서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일단 성공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