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by채운

문득 느슨해진 발걸음

사람들이 내 곁을 지나간다

다시 바지런히 보조를 맞춘다


어느 결에 나는 또다시

저만치 멀어져 있고 스쳐 지나들 간다

사람들의 표정 없는 뒷모습

홀로 떨어져 이만큼에서 낯설다


중력을 잃은 거리는 흐느적거리고

잡힐 듯 닿지 않는 너와의 거리

너에게로 가는 길은 언제나 그 자리

아무리 애를 써도 허공을 맴돌고

여전히 너는 저만큼 가고 있고

부유하는 외딴섬

나는 너의 뒤에서 아련하다


월요일 연재
이전 04화은빛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