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거리

by채운

은빛으로 반짝이는 거리

바람이 빛을 갈라 파장을 일으켜

틈 사이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은빛 물결춤을 춘다

초록의 나뭇잎은 하얗게 팔랑거리고

나무들은 간지러움에 몸을 흔든다

찬란한 햇살은 부서져 쏟아지고

거리는 눈부심에 눈이 멀고

시간은 빛 속에 갇힌다

닿을 수 없는 간극 속에

우리는 하나가 된다

나는 잠시 정신을 잃는다


어디서 부는 바람 나뭇잎 흔들어

빛은 찬란히 반사되어 되살아나고

거리는 은빛너울 일렁이고

우리는 눈이 부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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