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살 수 없어서

by서영수

어젯밤 답답해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습한 공기가 바람에 실려왔다. 서늘한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요 며칠 전과는 사뭇 달랐다. 선선한 밤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번 여름은 또 어떻게 넘기나 싶어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반복되는 일상, 별일 없이 지나가는 지루한 시간들 속에서 시간이 가는 게 아쉬울 때가 많다. 특별한 추억도 없이 하루하루가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허전하지만, 루틴한 삶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안정감을 주고 쓸데없는 데로 정신을 흩어지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온한 일상을 사는 것도 어찌 보면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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