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비가 세차게 내렸다. 짙게 드리운 구름에 시야가 가려서 그런지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고, 그날은 유난히 긴 하루처럼 느껴졌다. 밖에 나갈 수 없어서 답답하고, 시간은 더디 흘러 지루하고. 언젠가 봤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주인공 염미정이 한 말이 떠올랐다.
헤어진 후 몇 년 만에 다시 만난 구씨와 염미정. 반가움도 잠시, 급한 일 때문에 그녀를 혼자 남겨둔 채 일을 보고 한참 뒤 돌아온 구씨의 얼굴에는 선명한 상처가 나 있었다. 그 상처는 클럽에서 난동을 피우는 여자 때문에 입은 생채기였다.
그는 지쳐서 이렇게 토로한다.
“인생이 늘 이렇게, 하루도 온전히 좋았던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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