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마음은 모르는 채로

그런 어른, 그런 마음

by차윤




나는 오래전부터 타인의 마음을 내 일처럼 헤아리며 살아왔다. 저 사람은 왜 그랬을까, 내가 무언가 잘못한 걸까, 혹시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사정이 있었을까. 별일 아닌 장면에도 나름의 이유를 붙여가며 혼자 답을 찾곤 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지금까지도 나는 여전히 그러고 있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도, 남은 마음의 밑바닥까지 끌어모아 타인을 신경 쓰고 있는 스스로가 조금은 아깝고 안타까웠다.


(… 그 엄마의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


이제는 모르는 것을 그냥 모르는 채로 두는 연습을 한다. 누군가의 표정에 굳이 짐작을 더하지 않고, 이미 지나간 말을 다시 꺼내 곱씹지 않는 연습. 내가 느낀 건 인정하되, 상대의 마음까지 완성해서 쓰지 않는 연습. 그렇게 남겨둔 마음을, 아이와 함께하는 오늘의 하루에 온전히 써보는 연습.


아이만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나 역시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환경을 지나며, 앞으로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지 다시 배우는 중이다.


마음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고, 내 몫의 하루를 지키며, 제대로 나잇값을 하고 산다는 것.


괜찮은 어른으로 산다는 건, 참 늘 언제나 쉽지 않다.


고마운 친구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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