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파는 브랜드의 또 다른 챌린지
고객에게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습관으로 만드는 챌린지에 대해서 두 번의 포스트에서 사례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글을 읽은 지인의 제보로 또 하나의 챌린지를 알게 되어 분석해 보기로 해 보았습니다.
바로 르무통(LeMouton)의 21일 챌린지입니다. 앞의 두 사례와 비교하면서 이 캠페인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개선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르무통(LeMouton)은 '편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브랜드 철학으로 삼는 국내 신발 브랜드입니다. 핵심 소재는 호주산 프리미엄 메리노 울입니다. 합성 섬유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자연적인 탄성과 통기성을 가진 소재로, 장시간 착용해도 발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여기에 르무통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1-TEX 직조 기술을 더해 울 소재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신발로서의 내구성과 지지력을 확보했습니다. 신발 한 켤레를 완성하는 데 30가지 이상의 공정을 거치며, 브랜드 대표부터 디자이너, 연구원까지 전 직원이 직접 착용 검증에 참여한 뒤에야 출시됩니다.
넓은 발볼 설계 덕분에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이 있는 사용자들도 통증 없이 신을 수 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벗고 싶지 않은 편안함'이라는 표현이 이 브랜드를 설명하는 가장 자주 쓰이는 문장입니다.
르무통 21일 챌린지는 2019년부터 이어온 브랜드의 핵심 캠페인입니다. 공식몰에서 신발을 구매한 후, 21일 동안 매일 야외에서 걷고 네이버 카페에 사진과 기록을 남기면 구매 금액의 100%를 적립금으로 돌려줍니다. 단, 하루라도 빠지면 실격이고 1인 1회 한정으로 재도전은 없습니다. 2025년 기준 누적 참여자는 43,896명에 달합니다.
짐샤크66 분석에서 '66일'의 근거를 살펴봤습니다. 2009년 UCL 필리파 랠리 연구팀의 연구에서 도출된 통계적 평균값이었습니다. 18일에서 254일까지 개인차가 크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고요. 짐샤크는 이 평균값을 상징적 약속으로 빌려와 캠페인의 기간으로 삼았습니다.
르무통은 다른 출처를 인용합니다. 성형외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맥스웰 몰츠(Maxwell Maltz)가 제안한 '21일 법칙'입니다. 몰츠는 1960년 자신의 저서에서 환자들이 수술 후 새로운 신체 이미지에 적응하는 데 최소 21일이 걸린다는 임상 관찰을 기록했고, 이 관찰이 자기 계발 서적들을 통해 퍼지면서 '습관 형성 21일 법칙'이라는 형태로 대중화되었습니다.
과학적 엄밀함으로만 따지면, 랠리의 66일 연구가 몰츠의 21일보다 훨씬 견고합니다. 그러나 르무통이 21일을 선택한 것이 틀린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1일은 소비자가 '한번 해볼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는 거리감을 가집니다. 66일은 진지한 도전처럼 느껴지고, 21일은 해볼 만한 실험처럼 느껴집니다. 신발 한 켤레를 사고 3주 동안 바깥에서 걷는 일. 이 정도라면 바쁜 일상에서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감각. 르무통은 그 정도의 도전을 선택한 것입니다.
사실 기간의 길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간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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