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 물 먹을 일이 많다고 해서 하마가 되는 건 아니니까
아무것도 아닌 날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날이라는 걸 아무도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지 않아서 아무렇지 않은 날을 아무것도 아닌 날로 알고 보내는 날에는 아무것도 쓸 것이 없는데 아무렇지 않게 아무거나 쓰고 있는 내 모습은 아무것도 아닌가 아무렇지 않은가
그 간극에서
반짝 폭발한다
우리의 모든 이야기는
자연 정수된지 40년된 샘물을 먹으면서 40페이지를 읽고 있는 것이 어찌 우연이라고만 단정지을 수 있는가
억지로 연결해서 연결되는 것은 억지 너머의 기운이 있어서이고
그 기운은 기운 세고 천하장사이고 무쇠로 만든 그 무엇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맥락이 터무니 없어도 삼 천 년이 넘었으면 그 이야기의 터와 그 터를 잡은 자취는 단단하고 견고해서 터무니가 그 기간에 마련되고도 남으니 이야기가 새기고 있는 터의 무늬를 높이 숭상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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