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일상의 버릇에 묻은 냄새

탈취제는 저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갈매기의 날갯짓

by이숲오 eSOOPo

서울의 대중교통은 열 시도 붐빈다

사실 모든 시간대가 붐빈다

시간을 다투어 이동해야할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일도 많고 사람도 많고 공간은 제한적이니 한곳을 여유있게 점령하여 머무를 수 없다 차도 마음도


늘 떠나지 못하고 떠나는 시늉만 한다


분주함은 그 자리를 맴도는 것

마치 디지털 시계의 점멸하는 가운데 두 점과 같다


그 부산스러움을 안고 부산행 열차에 올라탄다

누군가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나란히 줄을 맞추어 앉아서

바카라을 보다가

창을 읽다가

벌판과 들판은 항상 황량하다 숨을 곳이 없어서

옆자리의 사람은 왜 내 옆자리를 끊어서 시선을 구속하는지

옆자리의 사람은 왜 오늘 어디로 가는지

정말 관심도 없으면서 궁금함만 터널만하게 둥글다


떠날 때의 가방크기는 딱 허전함의 부피가 된다


일상의 결핍을 딱 그만큼 호소하고픈 것이다


그 자리를 물질로 채우기도 하고 추억으로 메워오기도 하고 허전함을 바닥에 질질 끌다가 일상과 다른 성분의 먼지만 잔뜩 묻혀오기도 한다


손에 든 커피가 식어가는 만큼 떠난 곳의 온도가 일상의 그것에 근접해지고


나는 본능적으로 일상에서 하던 몸짓과 루틴과 취향을 흘린다


모든 관광지가 관광객들이 배설한 일상의 버릇처리장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늘따라 유독 태양이 이마를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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