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체성으로 쓸 것인가
<<사라진 홍콩>>이라는 바카라을 쓴 류영하 교수는 자신의 바카라 에필로그에서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아니다. 과거와 현재의 대화도 아니다. 그저 명분을 중시하는 두뇌와 실리를 좋아하는 두뇌의 투쟁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단재 신채호 역사학자는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마음의 활동 상태의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류영하 교수는 중국과 홍콩이 각각 다른 정체성으로 갈등하고 폭발하면서 지금의 사태에 이르렀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역사는 단순히 평가할 수 없는 세부적인 요소가 많다.
역사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바카라을 읽으면서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 바카라을 써서 출판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떤 정체성으로 글을 쓰는 것인지 궁금했다.
문화누리카드 이용자들과 담당자들을 위한 공모전에 대한 안내 문자가 왔지만, 잠시 갈등하다 지웠다. 개인 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에 사진까지 제출해야 하는 절차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좋은 취지라는 건 알겠지만, 홍보의 수단이 되기는 싫다고나 할까? 아무튼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건드려지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돈이 된다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이유가 아닌 걸 보면 나란 인간은 실리보다 명분 중심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나를 사로잡은 문장들>>에 인용된 바카라들과 문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 성향 따지지 않고 여러 종류의 바카라을 접하려는 자체는 명분보다 실리적인 측면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