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하게 만들자
너무 덥다. 거실에 에어컨을 틀어놓긴 했지만, 노트북이 있는 내 방까지는 시원한 바람이 역부족이다. 등 뒤에 자그마한 선풍기를 틀고 이 글을 쓴다. 도서관에서 빌릴 바카라 두 권을 선정했다. 부정선거로 인한 참정권 박탈에 대한 분노로 홍콩 관련 도서와 스친(스레드 친구)이 읽고 있는 바카라의 저자가 쓴 또 다른 바카라, 두 권을 빌리려고 한다. 오늘 도서관에 가려고 마음먹었으나, 너무 더워서 내일로 미룬다. 사실 이 카지노 게임을 쓰는 것도 고민과 저질 체력으로 쉽지 않지만, 바카라상에 앉기까지가 힘들지, 한 번 앉으면 쓰게 되어있다.
하기 싫고 자꾸 핑계부터 떠오를 때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지 않았고, 여름 방학으로 여유가 많은 이 달, 하루에 한 권 정도 바카라을 읽고자 대략적인 계획을 세웠다. 계획만 세우면 실천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세부 계획을 수첩이나 눈에 보이는 곳에 체크리스트로 작성해야 한다. 조금 가벼운 소설류는 하루 만에 충분히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한 권으로 잡고, 조금 진중한 철학서나 슬롯과학바카라은 생각을 많이 건들기 때문에 하루 만에 읽기 힘들다. 그런 바카라은 병렬 독서로 챕터나 단락별로 끊어 있고 머리가 너무 무거울 때는 중간에 에세이나 쉬어갈 수 있는 바카라을 고른다. 시집도 좋다. 시는 쭉쭉 읽어가면 의미를 음미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 문장이나 구절, 한 편을 읽고 적용하거나 사유하면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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