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나라, 장마의 계절

by선비천사

구름 사이를 찢고 나온 햇살이

개울가 아이들의 한때를 흔들 때,

불어난 물은 잔잔한 얼굴을 하고

속으로 검은 물살을 감추고 있었다.


아이가 접어 띄운 고무신 배가

소리도 없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던 그때,

냇둑에서 개울 한가운데로 뻗어 나간

외줄기 버드나무 가지 끝.

청개구리 한 마리, 온 생의 힘으로 매달려 있었다.


거꾸로 매달린 녀석의 눈동자 속에는

뒤집힌 하늘이 통째로 고여 있었다.

흐릿한 흙탕물 속에서도 수채화처럼 흐르던,

거꾸로 선 구름과, 아이들과, 버드나무들.

뒤집힌 눈으로 보아야만 비로소 투명해지는 세계가 있었다.


지탱하던 작은 물갈퀴가 힘을 놓친 순간,

퐁당, 가벼운 파문 하나가 번졌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돌멩이 끝을 쥐고

잠시 작은 머리를 들어 올리며 버텨보았으나,

쉴 틈 없는 강물은 그 가녀린 숨결마저 지워버렸다.


햇살은 다시 구름 뒤로 자취를 감추고

폭우의 전조가 사방을 검게 에워쌀 때,

집을 향해 쫓기듯 뛰어가던 아이들은 보았다.


물가에 뿌리박은 푸른 잎들이

녀석이 마지막으로 쓸려간 그 어두운 물길을 향해

일제히 목을 꺾은 채 휩쓸려 가고 있는 것을.

자연이 허락한 유일한 배웅이었다.


아이들은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등 뒤에서 지독한 계절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처럼

빗줄기가 굵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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