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드라마 작가가 된 전직 판사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말했다.
"작가가 된 후, 병에 걸렸습니다. 쓰기 싫어 병. 판사 시절엔 글 쓰는 게 즐거움이었는데, 글 쓰는 게 직업이 되니 그게 정말 고통스럽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이 해야 하는 일이 되면 고통이 생긴다.
고통은 미간을 찡그러뜨리는 것 이상으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과 함께 산다. 육체의 고통, 정신의 고통, 마음의 고통, 관계의 고통, 욕심의 고통... 문득, '고통'을 '지옥'이라 바꾸어도 크게 이상할 것 없다는 생각의 편린이 머리를 스친다. 다시 말하면, 지옥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을 거란 우리네 이데올로기와 상상이 입증되는 대목이다.
대개의 고통은 수동적이다.
그 어느 누구도 고통을 원하지 않지만, 모두가 고통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 방증이다. 어찌할 수 없어 받아 드는 고통은 그러하므로 삶의 숙제다. 숙제 또한 삶엔 고통의 원인이자, 고통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숙제 없는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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