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 넘은 엄마는 아직도 돋보기 없이 코바늘을 든다. 실 한 타래를 무릎 위에 올려두고 손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신기할 때가 많다.
어느 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엄마는 어떻게 돋보기도 없이 뜨개질을 해?”
엄마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돋보기가 왜 필요해. 뜨개질은 감으로 하는 거야.”
그 말을 듣는데 내 눈동자가 괜히 허공을 굴러다녔다. 뜨개질을 감으로 한다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노안이라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 감으로 뜨개질을 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 걸까. 몇 번이나 손끝으로 실을 만지고, 다시 풀고, 또 이어 가야 그런 감이 생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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