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이십 년도 더 된 재봉틀을 물려주었다. 사실은 버리려던 것을 내가 달라고 한 것이었다.
그 재봉틀은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언니가 직접 이불도 만들어 주고, 기저귀 가방도 만들어 주었던 귀한 물건이었다. 오래된 몸체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어 쉽게 지나칠 수가 없었다.
재봉틀을 받아 온 뒤로도 두어 달 동안은 방 한쪽에 모셔 두기만 했다. 만져 본 적도 없는 재봉틀과 가까워지는 일이 쉽지 않았다.
처음 언니가 알려 준 것은 바늘 끼우는 법과 원단 넣는 방법 정도였다. 그런데도 막상 재봉틀 앞에 앉으면 자꾸 겁이 났다. 드르륵 소리를 내며 빠르게 내려오는 바늘 때문이었다. 원단과 함께 내 손가락까지 박아 버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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