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감상을 즐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돌아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내 일상 안에 들어와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커다란 명화 카드를 집 안 곳곳에 붙여 두곤 했다. 냉장고 옆에도 붙이고, 거실 벽 한쪽에도 붙였다. 아이들은 그림 앞에 멈춰 서서 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림 이야기를 펼쳤다.
“왜 저 사람은 얼굴이 파래?”
“밤하늘이 왜 파도치는 것 같아?”
아이들은 그림보다 이야기를 더 재미있어했는지도 모른다. 가끔은 제목을 맞혀 보라며 물어보기도 했다. 맞히지 못해도 괜찮았다. 그림 한 장 앞에 함께 서 있는 시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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