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4학년 1학기, 부반장이 되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엄마가 다음부터는 반장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그 시절에는 선생님이 학급 임원 부모를 수시로 학교로 부르며, 봉투를 은근히 요구했다고 한다. 엄마는 그때 전화기를 선물하셨다고 후일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엄마는 가게를 지키느라 학교에 가기를 힘들어했다. 그래서 아마, 나에게 반장 선거를 나가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며, 반장 선거에 나가보라고 은근히 부추기면서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나, 엄마들끼리의 대화나 만남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라는 핑계를 대면서 학교 행사에도 잘 참여하지 않았으니까.
휴가를 내고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었을 때 처음 참관수업을 가서는, 이렇게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하는지 처음 알게 되어 깜짝 놀랐다. 아마 딸은 그게 서운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엄마만 참석하지 않는 참관 수업에 대해 그 애는 한 번도 내게 내색한 적이 없었다.
그때 나는 내 아이들은 잘 키우겠다고 썼던 일기가 생각나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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