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소용에 대하여
대학교 때 남자친구는 이상하게 내가 우는 모습이 예쁘다고 했다. 나를 계속 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 있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많이 울고 나서 헤어졌다.
지금 남편은 내가 우는 걸 싫어했다. 그만 울라고, 울음을 딱 그치게 간지럽히고, 웃긴 말을 했다. 그래서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 털 난다."라고 놀렸다. 그래서 점점 울음을 멈추고, 웃는 횟수가 늘어났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소리 없이 우는 이지안을 보며, 울음에 대해 생각했다. 우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 나는 그렇다. 예쁘게 우는 사람, 울다가 보면 슬픔과 서러움을 마음의 우물에서 길어내며 울음을 늘리며 우는 사람, 입을 발발 떨면서 눈물 한 방울 똑 떨어뜨리는 사람, 소리 내서 세상 떠나가라 우는 사람, 그렇게 우는 표정도 소리도 다양하다.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의 울음은, 우는 데도 우는 것 같지 않은 참아내는 울음이다. 그 울음은 슬픔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고, 울고 나서도 개운해지지 않는, 그런 쓸모없는 울음에 가깝다. 그리고 울어도 바뀌는 것이 없다는 걸 아는 울음이다. 그래서 사실 힘이 들어도 울지 않는 사람들은 눈물이 마른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차가워서 울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울어도 소용없으니 힘을 빼지 않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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