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29일
아직은 알 수 없는
열여덟 살
그 환경에 피어나는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모진추위
비바람에
그 여린 꽃잎
하나 둘
다 떨궈버리고
흉한 가지는
그 색마저 변색하는가?
아무도 오지 않은
황량한 벌판 속
뿌리는
꽃을 피워야 하는
시기를 아는가?
89년 5월 29일
열여덟 살과 꽃이라...
사춘기 가득한 여드름 나는 남자아이가 한 송이 꽃을 노래한다.
근데 그 꽃은 그저 위태롭게 피어 있는 한 송이 꽃이다.
열여덟 살의 환경에서 피어는 단 한 송이 꽃.
그 환경은 춥고 비바람마저 불어서 꽃의 잎은 다 떨어지고
하나 있던 가지의 색마저 변해버렸다. 지상 위의 꽃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 당시의 나의 고민은 다 떨궈진 꽃이었다.
하지만 "그 색마저 변색하는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바램을 가져본다.
그리고 아무도 오지 않고 이제는 꽃도 없는 그 벌판,
땅속에 숨어서 언젠가는 다시 그 꽃을 피우고 싶다는 희망의
시기를 물어보는 나 자신을 보면서 말한다.
꽃은 언제나 다시 핀다고..
2026년 4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