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5월 30일
오늘.
꽃 하나 피우려는
희망 가져본다.
내 마음속에서 오는
모든 착각을
여기저기
흩어놓고
부끄러워하는
나와 같은 꽃.
봉우리와 같은
호흡 한번 하고
그 초록색팔 벌려
그 희망
기다려 본다.
89년 5월 30일
제목은 꽃 II이지만
전편의 꽃에 대한 시가 위태롭게 피어있는 꽃을 노래했다면
이 시는 그 후편이 아닌 그 이전의 꽃이 피기 전을 노래한 시인 것 같다.
꽃을 피우고 난 뒤의 시련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꽃을 피우고 싶어 했던 그 시절
꽃이 피면 모든 것이 좋아지려나 하는 착각을 여기저기 흩어놓고
알면서도 많은 부끄러움을 감수하며 그래도 두 팔을 벌려
꽃을 피우려는 희망을 기다려보는 그 시절
청소년 시절에도 난 유난히 자연과 친숙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런 시를 쓴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꽃을 좋아한다.
지금도 자연을 좋아한다.
예나 지금이나 자연 속에서 안식을 찾으려는 본능이 계속 있었던 것 같다.
오래된 옛집에서 앞마당 가득 피웠던 개나리.
빨간 장미, 분꽃, 사루비아 등등
다시 나의 어린 시절로 30년도 넘은 시가 나를 안내한다.
2026년 5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