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척

외면과 배려

by햇살나무 여운



설핏 삐져나온 마음이 엿보였지만

애써 못 본 척 외면하는 게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때도 지금도 너는 여러 번

들켰는지 드러냈는지

내 모른 척에는 꽤나

안간힘이 필요했다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에

그토록 애써 왔건만

그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모든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더는 모른 척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결국 터져버린 그 마음이,

그 표정이 말했다

삶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나는 그 말이 더 아팠다


외면하면 할수록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무섭고 가증스러운 표정

잊히지 않는 그 눈빛을

아무렇지 않은 척

더는 마주할 수 없어

나는 몹시도 슬펐다


누군가 또 말했다

다들 그러고 사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이 더 안타까웠다

난 왜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지

아무리 겪어도 왜 여전히

이렇게 서툴기만 한지


나는, 당신은

우리 서로는 또 어떤

모른 척을 하고 있을까




그래도 홍시가 좋아 여전히 단감은 못 될 듯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8화바람이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