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과 배려
설핏 삐져나온 마음이 엿보였지만
애써 못 본 척 외면하는 게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했다
그때도 지금도 너는 여러 번
들켰는지 드러냈는지
내 모른 척에는 꽤나
안간힘이 필요했다
지켜주고 싶었던 마음에
그토록 애써 왔건만
그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모든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더는 모른 척할 수 없게 되어버린
결국 터져버린 그 마음이,
그 표정이 말했다
삶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나는 그 말이 더 아팠다
외면하면 할수록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무섭고 가증스러운 표정
잊히지 않는 그 눈빛을
아무렇지 않은 척
더는 마주할 수 없어
나는 몹시도 슬펐다
누군가 또 말했다
다들 그러고 사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이 더 안타까웠다
난 왜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지
아무리 겪어도 왜 여전히
이렇게 서툴기만 한지
나는, 당신은
우리 서로는 또 어떤
모른 척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