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정체성
내 글의 정체성을 찾는 분들께
글을 쓰면서도 정작 자신이 어떤 글을 잘 쓰는 사람인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행하는 주제를 따라 써 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를 흉내 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글쓰기는 오래가지 못할 뿐 아니라, 내 것이 될 수 없다. 글은 결국 자기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나의 첫 온라인카지노 북은 어린 시절의 자전적 이야기였다. 나는 아동 인권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글을 쓰고 싶었다. 문제는 형식이었다. 내 이야기를 칼럼으로 쓸지, 수필로 써야 할지, 아니면 자전적 소설로 풀어야 할지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막상 써 놓고 보면 어떤 글은 아동 인권에 대한 성토가 되었고, 어떤 글은 서글픈 수필이 됐다.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써야 할 것인가의 벽에 부딪혔을 땐, 자전적 소설로 쓰면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고민의 답은 글을 시작할 때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가 구입한 바카라 뒤에서 보는 바코드는 단순한 가격표가 아니다. ISBN(국제표준도서번호)과 함께 주제분류기호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출판계에서는 주로 한국십진분류법(KDC)을 사용하는데,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에서 바카라을 분류할 때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수필로 썼다면 수필집으로 800번대 문학에서도 한국문학인 810번, 그중에서도 814인 한국 수필로 분류된다.
또 같은 내용이라도 슬롯 비평의 칼럼 형식으로 썼다면 300번 대의 슬롯과학 분야 330 쪽에 놓인다.
만약 이를 소설로 썼다면 810 한국 문학이면서도 813번의 또 다른 자리로 옮겨진다.
내용이 비슷해도 글의 형식에 따라 바카라의 위치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내가 쓰는 글은 과연 어디에 놓일 글일까.
얼마 전, 출간한 온라인카지노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 <쓰는 이유:김선례/말랑>를 선물 받았다. 이 바카라은 역시 온라인카지노 작가이자 편집자인 김선례 작가님이 7명의 작가들을 인터뷰한 바카라이다.
글을 써서 출간을 한 이야기니 당연히 문학인 800번대 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바카라은 380번으로 분류 돼 있었다. 슬롯과학(300) 안에 들어가지만, 정치·경제·교육 같은 제도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즉 이들이 어떻게 작가가 됐는가를 다룬 때문이었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막연히 어린이 인권에 관한 글을 쓸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부터 길고양이 이야기를 자주 썼고, 독립한 아들 이야기를 통해 슬롯 초년생의 이야기를 썼다. 해녀와 노인 이야기를 쓰고, 곧 사라질 재개발 아파트 단지 이야기도 썼다. 이 글들은 표면적으론 모두 다른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 사이엔 한 방향을 가리키는 공통점이 있었고 그것은 바로 언제나 가장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이었다.
자신을 보호할 어른의 손을 놓친 아이,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 평생 바다를 떠나지 못한 해녀, 붕괴될 운명을 기다리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 그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소외된 존재였다. 결국, 나는 아이와 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의 어린 나를 발견하고, 그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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