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어디서 나눠야 할지.

보이지 않는 친구 원고지.

by은수

지난 연재에서 나는 글의 문단을 가위로 잘라 테이블 위에 늘어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그 글을 읽은 뒤 한 회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문단은 어디서 나눠야 하나요?"

그 질문을 받고서야 나는 문단을 자르는 방법보다 먼저 문단의 개념을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온라인에서는 가독성을 위해 문장마다 줄을 바꾸기도 한다. 그것도 하나의 방식이다. 하지만 공모전이나 출판 원고는 여전히 원고지 문단 규칙을 기본으로 한다. 어떤 글을 쓰든 기본 원리는 알고 있는 편이 좋다는 생각에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 참이다.


문단이란 무엇일까?

문장이 정보를 전달하는 최소 단위라면 문단은 하나의 중심 생각을 끝까지 끌고 가는 단위다.

예를 들어

아침부터 비가 왔다. 나는 급하게 나오느라 우산을 챙기지 못했다. 비를 쫄딱 맞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버스가 떠났다.

이 세 문장은 모두 '출근길에 비를 맞았다.'라는 하나의 생각 안에 있으므로 한 문단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회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회의 시간에 생각지 못한 일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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