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내 이야기라는 허들

왜 못쓰는가

by은수

자전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께 (2)

지난 시간에는 자전적 글쓰기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쓸 수 있으며, 처음에는 울음을 닮은 글이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쓰기 시작하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런 현상은 어린이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부모에 대한 글쓰기나 가족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 아이들은 몹시 난처한 표정을 짓곤 한다. 연필을 들고 한참을 망설인다. 그처럼 주저하는 마음 저변에는 엄마나 아빠가 보면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자전적 글쓰기를 할 때, 무엇을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흔히 상처가 커서 내 이야기를 쓰기 힘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글을 읽으며 내가 발견한 것은 조금 달랐다. 사람들은 상처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에 쓰지 못했다. 부모가 읽을까 두렵고, 배우자가 상처받을까 걱정되고, 형제들이 오해할까 망설였다. 어떤 이는 온라인 게임 동료가 알아볼까 봐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조차 미안함을 느꼈다. 결국, 자전적 글쓰기의 가장 큰 허들은 상처나 기억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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