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글쓰기에 대하여.
처음 자전적 에세이를 시작하는 분들께(1)
자전적 글 쓰기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고민할 일은 무엇을 공개할까가 아니다. 그보다는 이 경험이 내게 무엇을 남겼는가 하는 질문이다. 사건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해석은 작가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자전적 글은 가장 아픈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가장 오래 생각한 이야기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가 없는 사람은 없다. 한 사람의 삶을 한 권의 바카라에 비유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여 년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며 수많은 이야기를 만났다. 온라인카지노에서 글을 쓰는 동안 보고 들은 이야기까지 더하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들 대부분이 결국, 자기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너무나 사적인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써야 할지,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망설임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그 이야기가 상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 부모와의 갈등, 이혼, 상실, 질병, 외로움처럼 사람은 대개 가장 아픈 곳에서부터 문장을 꺼낸다.
어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아는지 모른다.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이 문장 속에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의 아동학대 경험이 오랫동안 삶의 발목을 붙든 채 괴롭혔다. 여기서 나는 '괴롭혔다'라는 수동형 표현을 사용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자전적 글쓰기란 견디기 어려운 감정을 종이 위로 옮기는 일로 시작해, 마침내 능동적인 문장으로 삶을 바꾸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걸 정말 써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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