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것

60화

by무유


60화 누군가를 떠올린다는 것


고시텔이라기보다

오피스텔형 원룸 같았다.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옆방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주방을 이용할 때도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밖에 나가는 건 마트나

편의점이 다였는데

그것도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 식량을 사 왔을 때였고

건물 안에서만 계속 생활했다.


설거지를 놓고 간 흔적이나

반찬통은 발견했어도

한 번도 입주한 사람들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


반대편에 12호였나?

현관문이 하나 열려있는데

살짝도 아닌 활짝 이었다.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걸린 옷을 보면은

중년의 아저씨임이 확실했다.


밤에는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는데

그것도 잘 안 들렸지만

주방 근처에 사는

어린 성인남자 목소리였다.


총 게임을 하는지

게임에 빠져 주변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쩌렁쩌렁한 목소리였다.


다행히 내가 머무는 방까지는

아예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새벽이었는데

바카라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는데


쿵쿵쿵 소리가 들렸다.


올빼미 생활을 하는 나는

그 소리가 신경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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