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화
59화 불안은 어디에서든 존재한다.
그 누구도 선택하지 못했다.
첫사랑도,
그때의 동갑내기도
어떻게
내 마음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었다.
둘 사이에서 선택하는 대신,
현실을 택했다.
공무원 열풍이 한창이던 그 무렵,
기간을 다 채우고 연구소를 나오면서
오래 꿈꿔온 독립을 한 달만 해보기로 했다.
'한 달 살기'라는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늘 다른 지역에서
한 달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내가 아는 곳은
자주 가던 동갑내기가 있는 지역이었다.
동갑내기가 좋지만
꼭 동갑내기 때문이 아니라
공부하러 가는 곳이니
조용하고 큰 마트가 있으면서
가까이 병원도 있는 그런 곳을 찾았다.
다들 집계약을 1년을 원했고
1년을 하기에는 긴 시간이었다.
고시텔이라는 곳을 찾았고 당장 계약했다.
이불이랑 몇 가지의 옷,
필수용품만 챙겨서
엄마에게 통보하듯이 말했다.
"다음 주부터 한 달 살 거고,
거기서 공부하고 올게. 이틀 남았네."
집 주변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는데
어느덧 겁이 없어지고
몸 안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비수를 꽂는 엄마의 말이 들리지가 않았다.
숨이 쉬어지고 웃음이 나왔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늦봄이었다.
한 달 살기 시작하기
전날에 창문을 열고 잠이 들었는데
그대로 감기가 걸려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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