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독립을 위한 선언
얘들아, 잠깐 여기 앉아봐.
무게를 잡고 아이들을 불렀다. 엄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 궁금한 눈빛으로 두 아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엄마는 너희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딱 한 번만 할 거야. 두 번 말하면 잔소리가 되거든. 그러니까 바로 실천해 주면 좋겠어.
'1주일 동안 잔소리하지 않기'를 선언하고, 내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말들을 추려 보았다.
일단 '위생'과 관련된 것으로는 ‘집에 오면 손 씻기, 양치하기, 저녁 먹고 바로 샤워하기, 큰아이 드림렌즈 끼는 것 잊지 않기’가 올랐다.
'생활 습관' 쪽에서는 ‘밥 먹은 뒤에 테이블 매트 정리하기, 간식 그릇 싱크대에 가져다 놓기, 작은아이의 거실 탁자 스스로 정리하기’가 뽑혔다.
이 중에서도 심사숙고해서 한 번 더 덜어냈다. 그러니 결국 '양치하기'와 '식사 후 테이블 매트 정리하기'로 딱 두 가지가 남았다.
처음 며칠은 목 끝까지 올라오는 말을 꿀꺽 삼켜야 하는 순간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툭 내뱉다가 혼잣말인 듯 슬그머니 얼버무리기도 했다.
그런데 확실히 말을 줄이니 나부터 덜 피로했다. 또한, 신기하게도 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의 예쁜 모습들이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슬며시 테이블 매트를 정리하는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놓치지 않고 바로 칭찬을 건넸다. 집에 와서 손을 비누로 싹싹 씻는 아이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줬다. 간식 그릇을 가지고 올 때는 머리를 한 번 더 쓰다듬었다.
솔직히 아이들은 별생각 없어 보인다. 엄마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 그저 ‘뭘 하면 재미있을까’를 끊임없이 궁리할 뿐.
하지만 이 다짐을 나 혼자 계속 지켜나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잔소리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자라날 자리는 남겨두어야 하니까.
오늘도 벽에 써 놓은 글귀를 가만히 올려다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잘 키우는 건 부모의 몫, 잘나게 크는 건 너희의 몫, 어쨌든 나의 최종 목표는 너희들의 건강한 독립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