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를 위한 초등생활 안내서 2
5세 종합발달 검사 결과를 손에 쥐었을 때의 그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전반적인 발달이 느리다는 판정. '장애는 아니구나'라는 안도감도 잠시였습니다. 그 결과지는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현실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나갔습니다.
준이의 형을 키우며 얻은 경험은 일종의 '오만'이었습니다. '형도 그랬으니 준이도 잘해내겠지.' 나는 준이를 학교가 끝나는 즉시 방과후교실과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렸습니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에게 그건 최선의 생존 전략이라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녹초가 되어 있었고, 나 역시 퇴근 후 밀린 숙제와 준비물을 챙기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준아, 이것 좀 빨리 해! 알림장 가져와. 숙제는 뭐였지? 이걸 왜 아직도 안 끝내?"
나의 다급함과 짜증은 준이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폭풍이었을 것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나면 아이의 눈동자는 멍해졌고, 나는 그 뒤에 몰려오는 자바카라감에 또다시 밤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갉아먹으며 그렇게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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