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외의 가족들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우리 집 지원군

byRani Ko


​아이를 키우는 일은 장거리 마라톤과도 같습니다. 혼자서 숨 가쁘게 달리다 보면 문득 지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이 찾아오곤 하지요. 특히 주의력이 조금 부족하거나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를 돌볼 때면, 양육자가 짊어지는 무게와 긴장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득한 길목에서 엄마를 홀로 두지 않고, 나란히 발을 맞추어 주는 고마운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 이외의 든든한 가족들입니다.



​우리 준이의 곁에도 언제나 아이의 보이지 않는 결을 다독여주는 따뜻한 지원군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든든한 둥지가 되어주는 아빠는 준이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산입니다. 엄마가 촘촘하게 일상을 챙기고 잔소리를 담당한다면, 아빠는 넓은 품으로 아이의 실수를 묵묵히 받아주고 몸으로 부딪히며 놀아주는 최고의 놀이터가 되어줍니다. 특히 위생 습관을 잡을 때 아빠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엄마의 말만으로는 헤매기 일쑤였던 샤워 시간에 아빠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지요. 아빠가 샴푸 펌핑을 직접 눌러 어느 정도 양으로 해야 되는지 시범을 보여주고, 머리에 먼저 물을 충분히 적신 뒤 샴푸로 거품을 내어 위, 아래, 양옆쪽 구석구석 씻는 연습을 차근차근 시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꼭 아이 머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검사를 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엔 아이가 머리 위쪽만 대충 샴푸를 하는 바람에 옆과 아래쪽에서 땀 냄새가 가끔 나곤 했기 때문입니다. 아빠의 유쾌하고 꼼꼼한 손길 덕분에 아이는 샤워 시간을 무서운 숙제가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이자 확실한 루틴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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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온라인카지노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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