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을 두려워 마세요 1

만4세(48개월)/만7세(초2)/만9세(초3) : 세 번의 검사록

byRani Ko

[ADD를 위한 초등생활 안내서] : 세 번의 발달 검사가 내게 알려준 것은?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문득 깊은 안개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조금 다른 속도로 걷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 때면, 엄마의 마음은 한없이 작아지곤지요. 오늘은 우리 준이의 5세 때와 작년,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 아이의 세 번의 발달검사 결과를 꺼내어 보며 엄마로서 느꼈던 진솔한 속마음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준이가 5세 무렵이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발달검사를 마주했습니다. 당시 결과표를 쥐었을 때의 먹먹함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었지요. 그때 준이의 검사 결과를 들여다보니 가장 약했던 부분은 언어 이해와 시지각 발달, 그리고 소근육 정도였습니다. 또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보이던 지표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엄마를 깊은 자바카라과 걱정 속으로 밀어 넣었지요. 당시 검사 결과에 따른 진단은 '발달지연'으로 나왔고, 의사 선생님의 지도 조언과 처방에 따라 우리는 곧바로 치료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준이는 곧바로 주 2회의 언어치료와 시지각 발달을 위한 감각통합 수업, 그리고 소근육 발달을 위한 만들기 및 체험 위주의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주 1, 2회의 외부 기관 수업이 아이의 성장을 완성해 주는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준이에게 말을 붙이고, 바카라을 읽히며 일상 속에서 자극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엄마가 집안일과 고된 일상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에는 세이펜과 CD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매일 거르지 않고 바카라을 읽어주려 애썼지요. 퍼즐과 블록 놀이도 꾸준히 시도하며 아이가 스스로 안심하고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곁에서 다독여주었습니다.


​다만 불안도가 높은 준이는 무엇이든 틀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 있었습니다. 실패를 마주하면 얼어붙는 아이를 다독여 다시 부수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게 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결코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바로 그 시도해보는 방법을 찾아낸 곳이 감각통합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치료 선생님과 수업이 끝난 후 이어지는 마지막 10분의 브리핑 시간은 엄마인 저에게 가장 소중한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40분의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직접 묻고 배우며, 그 수업의 연장선을 집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여러 번 시도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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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온라인카지노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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