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괜찮겠습니까.

by승아


솔직한 사람이 좋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감히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해도 괜찮겠습니까. 사랑한다는 말 하나를 꺼내기까지 수없이 망설인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혹여 내 마음이 당신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은 커질수록 오히려 더 숨기게 되었고, 표현을 못하는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말했습니다. 솔직한 사람이 좋다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전해주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그 말이 진심이라면, 나도 더는 숨지 않고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괜히 웃음이 많아지는 이유도, 사소한 안부 하나에 하루가 달라지는 이유도, 결국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허나 또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너무 솔직한 마음은 서로를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심은 기대를 만들고, 기대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마음을 모두 꺼내 보였는데 돌아오는 것이 침묵이라면, 애써 담아두었던 감정들은 갈 곳을 잃고 나를 아프게 할 것입니다. 또한 나의 솔직한 감정들이 당신을 아프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용기와 두려움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솔직한 것이고, 어디부터가 숨겨야 하는 것인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진심을 말하는 것이 사랑인지, 상대를 위해 삼키는 것이 사랑인지도 여전히 배우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사랑은 숨긴다고 사라지는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는 들키고 마는 마음이었고, 결국은 용기를 내어 건네야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조용히 묻습니다. 감히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해도, 괜찮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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