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과 함께 들어주셨으면 하는 노래 적어놓겠습니다
어쩌면 난 사랑이 두려워 (feat.이세계) - 리선
사랑해라는 이 한마디가 이렇게 어려운 말인 줄은 몰랐습니다.
감히 내가 당신을 사랑해도 되는 걸까요. 아니, 내가 사랑을 해도 되는 사람인 걸까요. 사랑이 무엇인지도 아직 다 모르는데,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는 걸까요. 자꾸만 그런 마음이 듭니다.
어렸을 적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참 쉬웠습니다.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망설임 없이 건넸습니다. 그때의 사랑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말하면 되는 감정이었습니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고마우면 고맙다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마디는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마음을 주고, 이별을 겪으며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함께 웃는 시간만을 의미하지 않았고, 끝내 이해되지 않는 순간까지도 품어내는 일이었습니다. 기다림이었고, 믿음이었으며, 상처를 알면서도 다시 용기를 내는 일이었습니다. 사랑은 생각보다 훨씬 깊었고,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에게도, 애인에게도, 오래된 친구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이 쉽지 않습니다. 쑥스러워서도 아니고, 민망해서도 아닙니다. 그 말이 가진 무게를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안에는 바카라임도, 진심도, 오래 곁에 있고 싶은 마음도 함께 담겨버립니다. 그래서 자꾸만 마음속에서 맴돌다가 끝내 입술을 넘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다 알아야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사랑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닐 거라고. 어쩌면 사랑은 평생을 살아가며 조금씩 배워가는 감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동안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마음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언젠가 망설임 없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볍게 여겨서가 아니라 그 무게를 기꺼이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해라는 말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쉽게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 한마디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