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시간. 한강변 공원에 나가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었다.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아이를 데리고 나와 모래 놀이를 하는 부모들,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와 그 위에 와인을 올려놓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따가운 햇살을 막아내려 온몸을 감싸고 걷는 사람들, 이르지만 웃옷을 벗고 모래사장에서 비치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 다양하게 각자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 시간에 저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젊은 사람들도 있고 나이가 지긋이 드신 분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계시고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았고 내가 혹시 잘못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봉사활동을 하며 알게 되었다. 한강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아주 단순한 봉사활동이지만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왜 저런 시간을 가져보지 못한 것인지 물음을 던졌다. 난, 한강 주변에 살지 않고 내 주변에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공간도 없으며 한강까지 오자니 너무 멀다. 그러니 나는 이곳에서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