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었고 꽃이 될

by빛작

나는 꽃이었던가


나는 향기가 있었던가

벌이 날아들 때가 있었다

꽃가루가 되어 바람 타고

머얼리 내려앉았던 적 있었다.


바람을 만나면 나도 바람이 되었고

비를 만나면 나도 빗물이 되어

흐르고 흘러 여기에

땅을 적시고 있다.


흙은 기반이 되어주었고

뻗은 뿌리는 나를 끌어당겼다

햇빛 따라 인내하니

흙 위로 흐르는 구름을 만났다


마음을 고쳐 먹으면

다시 흐르는 나는

흐르는 사람이었다.

구름과 바람과 시간과 함께



[빛작 연재]

월 [100일의 보통의 날들]

화 [시장 인문학]

수 [100일의 보통의 날들]

목 [시장 인문학]

일 [시장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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