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오리 돈대를 오르다
돌탑을 보았다
절절히 남긴 소원이 저렇게나 많다니
참 우리나라 사람들 쌓는 거 좋아하지
요령이 있다
편편할수록 한층 더 높을수록
소원이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
남들이 쌓으니 나도 쌓고 싶어지네
지난 시절, 남이 앉았던 의자에 앉아보려고
남들 하는 야간자율학습하느라 밤을 지새웠지 아마
남들 앉은자리에 앉고 싶어서 아웅다웅 경쟁했지
의자는 사람수보다 항상 모자란 의자 게임
남이 읽은 바카라
남이 갔던 복권 가게
남이 가본 카페
따라 하지 않으면 혼자만 모르는 사람 될까 봐
편편한 소원들에 열광하지
그때 그 장소 그 물건
내 손때 하나 묻지 않고
내 손하나 까딱없이
남의 의자 따라 하는 사람은
요령만 찾고 있겠네
* 분오리 돈대 : 강화군 해안 감시와 방어를 위해 설치된 성곽시설
[빛작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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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시장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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