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을 나란히 걸었다
징검돌 따라 건너는
아미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같이 걷기로 여겼다
날이 저물어
길이 어두워
아미와 나는
차도에서 팔을 뻗어
엄지를 내보였다
트럭에 껴 앉은
아미와 나
그렇게 마음 안에서
우정의 실마리가
피어올랐다
스물세 살 그때
아미와 나 사이
끈끈한 기억은
이맘때 더
커지고 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머리를 자르거나
옷을 사기 어려워
아미는 여름마다
여기로 왔다
한국 미용실
한국 옷가게
아미도 아미의 아이도
동양미가 흐르는
나와 동류
얼마나 컸는지
내 모습으로 가늠하다
피식 웃었다
여름이면 나는
아미를 기다렸다.
[빛작 연재]
월 [100일의 보통의 날들]
화 [시장 인문학]
수 [100일의 보통의 날들]
목 [시장 인문학]
금 [빛나는 문장나무]
일 [시장 인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