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곳 없는 자리
둘째의 닫힌 방문을 본다.
아이는 이제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 이 시리즈의 각 에피소드 말미에는
'상담사 엄마 노트'가 함께 실립니다.
이야기 속 신호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채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둘째의 검정고시 상담을 받으러 온 대기실,
보호자의 직업 난,
펜을 들어 '심리상담사'라는 글자를 썼다 지웠다.
어디서부터 잘못 꿰어진 것일까?
"중요한 건 자신과의 조화예요.
지금 힘든 걸 인생 전체의 실패로
여기지 않았으면 해요."
내담자들에게 차분히 했던 그 말이
아이 앞에 서자
목 안쪽에서부터 굳어버렸다.
게다가 둘째는 음악을 하겠다고 했다.
고등학교 중퇴에, 예체능이라는 선택까지
— 그 좁디좁은 문들 앞에서
아이의 무릎이 꺾이는 순간들이
먼저 그려졌다.
"학교생활의 의미가 입시에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다시, 생각해봐"
"실기 준비하기도 바빠.
몇 달 동안 계속 생각했다고!"
'서류 준비해 두겠습니다.
**이랑 오셔서 작성하시면 됩니다'
담임의 문자 앞에 손끝이 차게 식었다.
나는 날짜를 다시 미뤘다.
차려놓은 밥이 식어가도
방문을 열지 않던 아이.
코딩할 때도 그랬다.
뭐든 한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아이가,
이번엔 그저 음악에
빠졌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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