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가 아닌 다른 말
어쩌면 아이의 2년 전,
학교폭력 피해, 자살 시도
그 속에서 멈춰 있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나인지도 몰랐다.
* 이 시리즈의 각 에피소드 말미에는
'상담사 엄마 노트'가 함께 실립니다.
이야기 속 신호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채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음악 입시 상담 받고왔어. 등록해줘"
늘 닫혀있던 문이 먼저 열렸다.
올라가던 입꼬리가 다시 내려갔다.
아이가 내민 학원 명함을
보지도 않은 채 내려놓았다.
"급히 결정할 일은 아니야."
결정하고 찾고 움직이는
둘째의 모습이 자율성의 발현인지
불안의 행동화인,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눈의 초점이 자꾸만 맞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는 체험학습으로
유예 중인 '돌아갈 자리'를
완전히 '놓아버리겠다.' 했다,
"그렇게 가서 억지로 사진 찍고
하는 것들 지겨워."
"5년, 10년 뒤에도
같은 생각일지 다시 생각해."
"그런 건 필요 없어!"
'쾅' 닫혀진 문을 다시 두드렸다.
"엄마는 네가,
그리고 네 인생이 너무 소중해.
그래서 쉽게
'괜찮다.'고 못하겠어.
조금만 더 생각해 주렴."
하지만 아이는 체험학습으로
영종도를 가기로 한 날,
전 남편과 산에 갔다.
심장이 '덜컥' 멈춘 듯 했다.
그 아이가 아픈 날에도,
학교 폭력 피해를 당한 때에도
부재했던 그 사람,
그는 아이의 '유급 직전' 상황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아이의 인생의 갈리는 날,
아이는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엄마가 아닌
한번도, 그 어떤 것도 걸지 않은
아빠와의 시간을 선택했다.
아이가 없는 빈 방의 문을 열어본다.
전자 키보드,
컴퓨터 모니터에 깔린 작곡 프로그램들,
바카라상 위의 습작 노트들...
작곡을 전공했던 친구,
음악을 하다 만 아이를 둔 친구,
음악을 하고 있는 아이를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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