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없는 큰 아이의 구축 아파트 계단,
한 칸씩 오를 때마다 낡은 곳에 큰 아이를 두었다는 것과
둘째 아이에게 퍼부은 말들이 번갈아 밟혔다.
둘째의 오피스텔 앞에 서서,
온몸의 감각들이 가시비늘처럼 파고들었다.
* 이 시리즈의 각 에피소드 말미에는
'상담사 엄마 노트'가 함께 실립니다.
이야기 속 신호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채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그때는 그 결정이 둘째를 살릴거라 생각했다.
세 번의 이사, 세 번의 짐을 나누어 싸며
엘리베이터도 없는 구축 아파트에 큰 아이를,
나와 같은 오피스텔 다른 층에 둘째 아이를,
그렇게 우리는 1년 정도
분리되어 살아 보기로 했다.
"미성년자를 혼자 살게 하는 게 정말 맞는걸까?"
수 번을 자다가도 일어나 그 질문을 다시 꺼냈다.
"**이만 혼자 내보낼 수도 없고
근데 **이가 그간 참은 것도 많아보여"
친구들은 학교에서, 병원에서
그간의 경험들을 얹어주었다.
큰 아이의 방 두 칸짜리 구축 아파트와
둘째 아이의 오피스텔 몇 층 아래 거리,
그 정도면 큰 아이를 소외시키지도
둘째를 방치하지도 않는 균형이라고 생각했다.
"**이, 무단 결석 5일째입니다"
그날도 담임문자를 받고
둘째가 거주하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렀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공유되었던 비번을 눌렀다.
도어락 신호음이 들리지 않았다.
몇 번을 눌러보아도 같았다.
'자살시도 전력있음. 우울증 전력있음.
무단결석 등 학교 부적응'
게다가 홀로 고립되어 있는 상태,
모든 것이 고위험 내담자의 위기신호였다.
분리해서 살게 해달라던 아이의 울음 앞에서,
그 목록을 까맣게 지워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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