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 아이, 남은 아이

치료의 시간들

by묘유

엄마라는 원죄의 낙인이

ChatGPT Image 2026년 8월 9일 오후 02_19_46.png

내 심장에 붉은 인두로 박혀

매번 날 강렬히 지져댔다.


* 이 시리즈의 각 에피소드 말미에는

'상담사 엄마 노트'가 함께 실립니다.

이야기 속 신호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채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두 아이 모두 병원 대기실에 함께 앉았다.


큰 아이의 바카라상 위엔 뜯지 않은

약봉투가 그대로였다.


그렇게 1년 반을 좁은 방안에 붙어 있었다.

아이는 내내 문을 닫고 있었고

나는 병원서류들을 들고 수 번 담임을 만났다.

아이가 학교를 가는 날보다

내가 학교를 가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내 등이 먼저 꺾였다.



둘째 아이는 손에 쥐어준 알약과

물을 삼키는 것까지 확인했다.

본디 순응적이던 아이는 상담실 문도

곧잘 열고 들어섰다.




결국, 큰 아이는 그 문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다.


용돈을 쥐어 상담실로

등 떠밀어 보내던 날들,

목동 과외를 위해 택시를 불러 보낸던 시간,

설핏 본 아이의 눈물로

강행한 서울로의 복귀...


하지만 큰 아이가 그곳을 나온

그 이유의 답을 나는 아직 쓰지 못한다.


둘째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 멈춰 서 있다.

둘째가 약을 받던 외래병원은 입원이 불가했다.


둘째 아이가 아직 그곳에 남은

이유의 답 또한 나는 아직 쓰지 못한다.


입원실을 찾아 수 번 바뀌어진

대기실의 풍경,

서울에서 일산으로 일산에서 수원으로

수원 내에서도 수 번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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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통과해 마음에 닻을 내리고 영혼에 닿아지는 글을쓰고 싶습니다. 고통을 듣고 함께 건너는 일을 소명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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