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 시간들
엄마라는 원죄의 낙인이
내 심장에 붉은 인두로 박혀
매번 날 강렬히 지져댔다.
* 이 시리즈의 각 에피소드 말미에는
'상담사 엄마 노트'가 함께 실립니다.
이야기 속 신호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채고,
함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적어봅니다.
두 아이 모두 병원 대기실에 함께 앉았다.
큰 아이의 바카라상 위엔 뜯지 않은
약봉투가 그대로였다.
그렇게 1년 반을 좁은 방안에 붙어 있었다.
아이는 내내 문을 닫고 있었고
나는 병원서류들을 들고 수 번 담임을 만났다.
아이가 학교를 가는 날보다
내가 학교를 가는 날들이 많아질수록
내 등이 먼저 꺾였다.
둘째 아이는 손에 쥐어준 알약과
물을 삼키는 것까지 확인했다.
본디 순응적이던 아이는 상담실 문도
곧잘 열고 들어섰다.
결국, 큰 아이는 그 문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다.
용돈을 쥐어 상담실로
등 떠밀어 보내던 날들,
목동 과외를 위해 택시를 불러 보낸던 시간,
설핏 본 아이의 눈물로
강행한 서울로의 복귀...
하지만 큰 아이가 그곳을 나온
그 이유의 답을 나는 아직 쓰지 못한다.
둘째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 멈춰 서 있다.
둘째가 약을 받던 외래병원은 입원이 불가했다.
둘째 아이가 아직 그곳에 남은
이유의 답 또한 나는 아직 쓰지 못한다.
입원실을 찾아 수 번 바뀌어진
대기실의 풍경,
서울에서 일산으로 일산에서 수원으로
수원 내에서도 수 번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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