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초등학생 시절 해외에 가본 경험이 있는 아이는 한 반에 한두 명 정도였다. 물론 나는 그 한두 명에 속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호기심 많은 청소년은 세계 지구촌 나라들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꼭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 땅에 발을 밟아보리라 마음먹었다.
작은 문구류부터 무엇이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이웃나라 일본,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와 중국, 보기만 해도 낭만과 여유가 흘러나올 것만 같은 유럽, 예나 지금이나 세계최강국 미국 등 치열한 입시 한복판에 있는 한국 청소년은 제나라만 빼고 온갖 곳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특히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취업준비를 할 때까지만 해도 내가 미국에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떠올렸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라기보다 영어권국가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초등 3학년부터 정규교육과정에 있는 영어과목은 그보다 훨씬 어린 나이의 대상을 상대로 사교육이 활발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대의 취업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슬롯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영어를 모국어인 한국어처럼 잘 해내야 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웬만한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토익, 오픽 등 다양한 어학시험점수를 요구하기에 당시엔 차라리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였다면 어땠을까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