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배꼽시계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아직 과도한 학업에 시달리지 않는 성장기 초등학생들은 아침을 거를 생각이라곤 더욱 없다. 주말 아침 단골메뉴인 김밥을 총 여섯 줄 가볍게 싸서 5인 가족 식사를 해결하고 배우자와 단둘이 집을 나섰다.
우리 부부가 향한 곳은 셀프세차장. 도착한 시간을 보니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이가 신생아 무렵에는 남편 혼자, 아이가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이들 손에 걸레를 쥐여줘 가며 그들만의 공간이었다. 함께 동행하긴 했지만 그동안은 먼발치에서 세차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1인이었다.
그러기를 10년이 흘러 초등 고학년이 된 첫째 아이가 처음으로 세차장에 동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점심 약속이 있어 오전에 집에서 편히 쉬고 싶은 모양이었다. 덩달아 저학년인 동생들까지 그 시간에 게임을 하겠다고 하니 우리 부부만 세차장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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