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금지

글쓰기 수업으로 치유하기

by아침이슬

"감정전달이 잘 되었고 너무 안타까웠다.

상황표현이 상세해서 몰입하기 좋았다.

공개하기 어려운 일일 텐데 솔직하게 표현해서 깊이 공감됐다."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에 다녀왔다.

매달 제시되는 주제에 맞게 자기 이야기를 글로 쓰고 피드백을 받는다. 이 온라인카지노 북을 쓰는 계기가 되었던, 잔인한 2월의 그 기억, 하루아침에 일 년 치 계획이 송두리째 날아간 그 일(03. 내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을 소재로 글을 썼다. 종업식 전날 있었던 기간제 교사 면접과 결과 발표 그리고 송별회 이야기까지 한 편에 모두 담았다.


필명으로 과제를 제출하고 공유하지만, 결국 마주 앉아 각자의 글을 같이 읽고 합평하는 과정이 있기에 공개해도 될지 조금 고민했다. 내 밑바닥을 다 보여주는 거 아닌가. 다른 소재로 글을 다시 써서 제출할까.

에세이를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이 소재는 글감으로 아주 훌륭했다. 무엇보다 감추고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고 널리 알려서 상처를 치유하고 싶었다. 이 주제로 온라인카지노 북을 써보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진짜인 나를 모르기 때문에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 온라인카지노 북을 통해 상처를 드러낼 용기가 생겼다면, 글쓰기 수업을 통해 상처를 아물게 할 기회였다.


이미 온라인카지노 북에 썼던 글이지만, 다시 그 글을 읽으며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는 건 썩 유쾌하지 않았다. 대신, 시간이 지난 만큼 요동치던 감정은 훨씬 차분해졌고, 불안하던 상황은 제법 안정되었다. 그런 감정이 반영되었으려나. 일단 현재 시점에서 글을 수정하고 제출했다.


글쓰기 수업 날. 모두의 글을 읽고 감상이나 질문을 주고받았다. 돌아가며 내 글에 대한 감상과 의견을 발표했다. 누군가는 내 글 속의 교감 선생님이 너무 밉다는 말을 콕 집어해 줘 속이 시원했다. 퇴직 전에 기간제 교사의 경험이 있었다는 분은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깊이 공감해 줬다.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공개한 것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글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었다.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해서 몰입이 잘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합평 시간에 받은 피드백으로는 너무 과분했다. 솔직함의 힘이 이런 거구나. 피드백 하나하나에 기운이 났다. 그냥 잘했다는 말, 고생했다는 인사와는 차원이 다른 응원이었다. 마음 깊은 곳 어딘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글 쓰기를 잘했다. 숨기지 않고 드러내길 잘했다.


"이 정도면 정말 속상하고 힘들었을 텐데, 마무리는 괜찮은 것처럼 보여서요. 진짜 감정은 어떤가요?"


선생님의 질문에 뜨끔했다. 내 진짜 감정이 뭘까. 잠시 생각해 봤다.

맞다, 괜찮은 척한 거다. 조금이라도 덜 비참해 보이려고.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 글에서 그대로 드러났나 보다. 이어지는 선생님의 피드백. 나의 감정을 세세하게 다 기록해 볼 것. 괜찮은 척 말고.


온라인카지노 북과 글쓰기 수업 덕분에 더 단단해졌다. 괜찮은 척 말아야겠다. 다행히, 이젠 괜찮아졌다.


내 추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https://fishingproductfr.com/@morningdew/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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