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질투보다 어려운 것

by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18화. 질투보다 어려운 것

“저도 서연 씨한테 할 말이 있는데.”

도진은 남자를 천천히 올려다봤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말끔한 셔츠에 재킷을 걸친 남자는 촬영장을 막 빠져나온 듯 손에 서류 봉투를 들고 있었다.

도진의 시선이 남자의 얼굴에서 봉투로, 다시 얼굴로 올라갔다.

“무슨 말인데요?”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남자가 살짝 웃었다.

“개인적인 얘기라서요.”

도진의 눈썹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개인적인 얘기?”

“네.”

남자는 도진 앞에 놓인 커피 두 잔을 보았다.

그리고 물었다.

“혹시 서연 씨 남자친구세요?”

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상했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말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 여자라고.

그런데 막상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관계를 정의하려니 잠깐 망설여졌다.

서연과 자신은 정확히 무엇일까.

서로 보고 싶어 하고,

질투하고,

손을 잡고,

잠들기 전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사이.

그런데 두 사람은 아직 한 번도 정확하게 이름 붙인 적이 없었다.

도진의 짧은 침묵을 남자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아니신가 보네요.”

그 말이 도진의 신경을 건드렸다.

“맞습니다.”

이번에는 대답이 빨랐다.

남자가 웃었다.

“아, 그러시구나.”

도진은 그 웃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요?”

남자는 잠시 도진을 바라보다 말했다.

“제가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정도는 물어볼 수 있잖아요.”

“그건 서연 씨한테 들으세요.”

도진의 턱에 힘이 들어갔다.

남자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럼.”

그대로 돌아섰다.

도진은 멀어지는 남자의 등을 바라봤다.

기분이 묘했다.

궁금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신경이 쓰였다.

누구지?

서연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거지?

설마 아까 그 남자인가.

연락처를 물어보려고 했다는?

도진은 휴대전화를 들었다.

서연에게 전화할까 생각했다.

그러다 내려놓았다.

촬영 중이라고 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온갖 상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도진은 자신이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누가 누구를 만나든,

누가 자신을 좋아하든,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여자에게 매달려본 적도 없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자신에게 마음이 커지는 여자를 부담스러워했던 적이 더 많았다.

그런데 서연 앞에서는 이상했다.

서연이 다른 남자와 웃었다는 말만 들어도 신경이 쓰였다.

남자와 밥을 먹었다는 말에는 괜히 기분이 상했다.

전화를 받지 않으면 누구와 있는지 궁금했다.

도진은 자신도 그런 자신이 싫었다.

‘내가 왜 이러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미 식어 있었다.

서연의 커피도 식어가고 있었다.

도진은 컵을 바라보다 피식 웃었다.

기다리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그동안 서연도 이랬을까.

자신이 술을 마시고 연락이 끊긴 밤마다.

전화해도 받지 않을 때마다.

‘자나?’

‘술을 더 마시나?’

‘무슨 일 있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바라봤을까.

도진은 처음으로 기다리는 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조금씩 알 것 같았다.

연락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십 분도 길다는 것을.

한 시간이 지나자 도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앉았다.

또 일어났다.

담배를 피우러 갈까 하다가 그만뒀다.

서연이 언제 나올지 몰랐다.

혹시 자신이 없는 사이에 나오면 안 될 것 같았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나도 참.”

두 시간 전만 해도 서연에게 기다리겠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정말 기다리게 되니 별생각이 다 들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서연이었다.

도진은 바로 받았다.

“끝났어?”

“응. 이제 끝났어.”

목소리가 밝았다.

“잘했어?”

“모르겠어. 재미있었어.”

“나와.”

“아직 있어?”

도진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럼 내가 어디 가.”

전화기 너머에서 서연이 웃었다.

“진짜 기다렸네.”

“기다린다고 했잖아.”

잠시 후 건물 문이 열렸다.

서연이 나왔다.

도진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연은 그를 발견하자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머릿속을 채우던 남자의 얼굴이 잠시 사라졌다.

서연이 가까이 왔다.

“얼마나 기다렸어?”

“별로.”

“거짓말.”

“왜.”

“커피가 완전히 식었잖아.”

서연이 자신의 컵을 만져봤다.

차가웠다.

“이거 내 거야?”

“응.”

“언제 샀는데?”

“아까.”

“그럼 엄청 기다렸네.”

도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괜찮아.”

서연은 그를 바라봤다.

“안 힘들었어?”

도진이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조금.”

“뭐가?”

“기다리는 거.”

서연이 웃었다.

“이제 알겠어?”

도진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응.”

짧은 대답이었다.

서연은 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서연은 촬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신이 나서 했다.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재미있었다는 이야기.

표정을 자연스럽게 지어보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야기.

어떤 장면에서는 몇 번이나 다시 찍었다는 이야기.

도진은 말없이 들었다.

서연이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머릿속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까 그 남자가 있었다.

결국 도진이 물었다.

“아까 남자 하나 나왔던데.”

서연이 걸음을 멈췄다.

“남자?”

“응.”

“누구?”

“나한테 와서 당신 기다리냐고 묻던데.”

서연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도진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알아?”

“아마 누군지 알 것 같아.”

“누군데?”

“지난번에 같이 밥 먹었던 사람.”

역시.

도진의 입술이 굳었다.

“뭐래?”

“뭐가?”

“당신한테 할 말 있다던데.”

서연은 순간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도진의 표정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심각해?”

“그냥 물어보는 거야.”

“질투해?”

“또 그 소리.”

“맞잖아.”

도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연은 조금 장난치고 싶었다.

“나한테 관심 있나 봐.”

도진의 걸음이 멈췄다.

서연도 따라 멈췄다.

도진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걸 왜 그렇게 좋아하면서 말해?”

“내가 언제 좋아했어.”

“지금 웃잖아.”

서연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반응이 재미있어서.”

“난 안 재미있어.”

“왜?”

도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낮게 말했다.

“싫으니까.”

서연의 웃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뭐가?”

“다른 남자가 당신 좋아하는 거.”

서연은 도진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해?”

“알아.”

“누가 나를 좋아하는 것까지 내가 막을 수는 없잖아.”

“안다고.”

도진의 목소리가 조금 거칠어졌다.

서연도 표정이 굳었다.

“그런데 왜 나한테 화내?”

“화낸 거 아니야.”

“지금 말투가 그렇잖아.”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순간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 따뜻했던 시간이 아주 작은 말 하나 때문에 식기 시작했다.

도진은 한숨을 쉬었다.

“됐어.”

서연은 그 말이 싫었다.

됐어.

대화를 끝내버리는 말.

마음을 닫아버리는 말.

서연은 걸음을 멈췄다.

“안 됐어.”

도진이 돌아봤다.

“뭐가?”

“당신 또 이러잖아.”

“내가 뭘.”

“기분 나쁜 거 있으면서 됐다고 하고 끝내려고 하잖아.”

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연은 천천히 말했다.

“나 그런 거 싫다고 했어.”

“뭘.”

“당신 마음을 내가 알아서 맞혀야 하는 거.”

도진의 표정이 굳었다.

서연은 말을 이어갔다.

“질투하면 질투한다고 해.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하고.”

“질투한다고 했잖아.”

“그럼 나한테 화내지는 마.”

“화 안 냈어.”

“도진아.”

서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나도 당신 좋아해.”

도진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그러니까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누가 나한테 관심 있는지 그걸로 우리 사이까지 흔들지 마.”

“나는 그냥…”

도진이 말을 멈췄다.

서연은 기다렸다.

“그냥 뭐?”

한참 뒤 도진이 말했다.

“뺏길까 봐.”

서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도진이 시선을 피했다.

“웃지 마.”

“안 웃어.”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

도진의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작았다.

“당신 주변에는 사람이 많잖아. 남자도 있고.”

“그래서?”

“나는 맨날 일하고 술이나 마시고.”

서연이 도진을 바라봤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도진이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뭐든 해보려고 하고.”

도진은 촬영장 건물을 한번 돌아봤다.

“오디션도 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앞으로 뭔가 계속 달라질 것 같은데.”

서연의 가슴이 이상하게 먹먹해졌다.

“나는 그냥 똑같잖아.”

그제야 서연은 알 것 같았다.

도진의 질투 안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소유욕만은 아니었다.

두려움이었다.

서연이 자신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가버릴까 봐.

어느 날 자신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될까 봐.

그리고 자신이 서연에게 필요 없는 사람이 될까 봐.

서연은 한 걸음 다가갔다.

“도진아.”

“왜.”

“나 봐.”

도진이 마지못해 그녀를 바라봤다.

서연은 말했다.

“내가 오디션을 본다고 당신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야.”

도진은 말이 없었다.

“내가 새로운 일을 하는 건 내 인생을 사는 거야.”

“알아.”

“그리고 내 인생에 당신도 있는 거고.”

도진의 눈빛이 멈췄다.

서연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그 두 개는 싸우는 게 아니야.”

도진은 잡힌 손을 내려다봤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려고 내 삶을 포기할 필요도 없고, 내 삶을 살려고 당신을 포기할 필요도 없어.”

도진이 조용히 물었다.

“그럼 그 남자는?”

서연은 결국 웃었다.

“또 그 남자.”

도진도 자신이 우스운지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뭐라고 했는데.”

“끝나고 시간 있냐고.”

도진의 얼굴이 다시 굳었다.

“그래서?”

서연은 일부러 뜸을 들였다.

“있다고 했지.”

도진의 손이 순간 빠지려 했다.

서연이 꽉 잡았다.

“당신 하고.”

도진이 그녀를 바라봤다.

서연이 웃었다.

“내 남자랑 약속 있다고 했어.”

도진의 표정이 멈췄다.

“뭐라고?”

“못 들었어?”

“다시 말해봐.”

서연은 일부러 고개를 돌렸다.

“싫어.”

“서연아.”

“왜.”

“다시.”

서연이 웃었다.

“내 남자랑 약속 있다고 했다고.”

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굴이 조금씩 풀렸다.

서연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좋아?”

“뭐가.”

“내 남자.”

“별로.”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입가에는 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서연이 손을 놓으려 했다.

도진이 더 꽉 잡았다.

“왜 안 놔?”

“싫어.”

“아까는 삐쳐놓고.”

“안 삐쳤어.”

“또 거짓말.”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손을 놓지 않았다.

서연은 생각했다.

사랑에서 질투보다 어려운 것은 믿음인지도 모른다고.

상대의 세상을 좁혀 내 곁에 두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그 사람이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두면서도 나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 것.

그건 훨씬 어려웠다.

그리고 자신 역시 배워야 했다.

도진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도진도 배워야 했다.

서연 주변에 다른 남자가 있다고 해서 그녀의 마음까지 흔들린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둘은 아직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다.

그래서 자꾸 틀렸다.

서운했고,

삐쳤고,

도망갔고,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사랑은 잘 맞는 두 사람이 만나는 일이 아니라,

다른 두 사람이 서로를 배우는 일인지도 몰랐다.

한참을 걷던 도진이 말했다.

“배고프다.”

서연이 황당한 얼굴로 쳐다봤다.

“아까 먹었잖아.”

“기다리느라 소화 다 됐어.”

“뭐 먹고 싶은데?”

도진이 서연을 바라봤다.

“술.”

서연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안 돼.”

“한 잔만.”

“오늘 안 마신다며.”

“조금만.”

서연은 손을 놓았다.

“그럼 혼자 가.”

도진이 급히 손을 다시 잡았다.

“알았어. 안 마셔.”

서연이 웃었다.

“진짜?”

“응.”

“약속?”

도진은 잠시 망설였다.

“오늘만.”

“참나.”

둘이 동시에 웃었다.

잠시 후 도진이 말했다.

“대신 맛있는 거 먹자.”

“뭐?”

“당신 좋아하는 거.”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저녁,

도진은 정말 술을 마시지 않았다.

대신 서연 앞에 앉아 오래 이야기했다.

별것 아닌 이야기.

일 이야기.

어릴 적 이야기.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들.

그리고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까지.

그러다 도진이 문득 물었다.

“서연아.”

“응?”

“당신 칠십 되면 뭐 하고 싶어?”

서연의 손이 멈췄다.

며칠 전 혼자 상상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칠십의 자신.

그리고 그 옆의 도진.

서연은 웃으며 물었다.

“왜 갑자기 칠십이야?”

“그냥.”

“살아 있으면 일하고 있겠지.”

“그때도?”

“응. 나는 가만히 못 있잖아.”

도진이 웃었다.

“그럴 것 같아.”

서연이 물었다.

“당신은?”

도진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대수롭지 않은 말처럼 대답했다.

“당신 따라다녀야지.”

서연의 표정이 멈췄다.

도진은 물을 마셨다.

마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사람처럼.

서연은 한참 그를 바라보다 웃었다.

“그때도 질투할 거야?”

도진이 말했다.

“칠십에도 당신이 이러고 다니면.”

“내가 뭘.”

“남자들이 서연 누나, 서연 누나 하면서 따라다니잖아.”

서연이 크게 웃었다.

“칠십 먹은 할머니한테 누가 그래.”

도진은 서연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말했다.

“나는 그러겠지.”

서연의 웃음이 멈췄다.

“뭐라고?”

도진이 웃었다.

“서연아.”

그날 처음으로,

서연은 칠십의 자신 옆에 서 있던 남자의 얼굴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도진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본 도진의 표정이 굳었다.

서연은 무심코 물었다.

“누구야?”

도진은 휴대전화를 뒤집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아무도 아니야.”

그런데 전화는 다시 울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서연의 시선이 뒤집힌 휴대전화에 머물렀다.

조금 전까지 따뜻했던 마음 한구석에 아주 작은 금이 갔다.

도진은 결국 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진이 밖으로 나갔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그의 표정은 조금 전과 전혀 달랐다.

웃음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진이 누군가에게 말했다.

서연에게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 모양만은 분명했다.

“왜 또 전화했어.”

서연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쥔 물 잔을 내려놓았다.

이번에는,

도진에게서 대답을 기다려야 할 차례였다.

1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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