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아침, 출근을 하니 분위기가 이상했다.
전날 밤 밴드에 올라온 글 한 줄은 봤다. 빙모상. 이전 팀장의 장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일이기는 해도 용차 정도는 구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며칠을 쉬어야 한다면 자기 구역을 대신 돌 사람부터 알아보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근해보니 그쪽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몇몇이 모여 팀장 구역을 어떻게 나눌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용차를 구하지 못한 것 같았다.
내 물건을 정리하다 말고, 나는 그쪽 팀으로 건너가 넌지시 물어봤다.
"용차를 못 구했어요?"
"네. 팀장이 실장님한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대요."
"휴일이어서 업무폰이라 안 받은 거 아닐까요?"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못 구했대요."
용차가 없으니 결국 남은 팀원들이 그의 물량을 나눠서 가져가야 했다. 팀장 구역을 여러 덩어리로 나눠 각자 자기 물량에 조금씩 얹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하필 화요일이었다. 월요일에 접수되는 물량이 몰려 다들 자기 구역 하나만 쳐내기도 벅찬 날이었다.
그중 내가 예전에 돌았던 번지대를 한 팀원이 맡게 됐다. 공장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그 사이로 급경사의 언덕길까지 이어지는 곳이었다. 길을 아는 사람에게도 편한 구역은 아니었고,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공장지대는 주소만 찾아간다고 배송이 끝나는 곳이 아니었다. 경비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 앞에 놓으려고 해도 어느 문에 놓아야 하는지 애매한 곳이 많았다. 사무실인지 작업장인지, 창고 쪽 출입문인지 처음 가는 사람은 알기 어려웠다.
사람이라도 있으면 물어보면 되는데, 막상 가보면 아무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 오래 배송하다 보면 업체마다 자연스럽게 물건을 놓는 자리가 정해지는데, 그런 건 주소만 보고는 알 수 없었다.
그가 내게 이것저것 물어왔다.
나도 기억나는 곳 몇 군데만 알려줬다.
"거기는 정면 말고 옆쪽 문에 놓으면 돼요."
"거긴 안으로 좀 들어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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