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화물차 소리가 시끄럽다는 항의를 들은 적이 있다. 어느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엔진 소리 때문에 민원이 들어온다고 했다. 그때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고, 그 뒤로 몇 년 동안은 비슷한 말을 들을 일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비슷한 일이 불거졌다.
이번엔 다른 아파트였다. 하필 배송 물건을 든 채로 아줌마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 도망칠 곳도 없는 그 짧은 순간에 몸이 피곤해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아줌마는 시동을 꺼놓고 다니라는 말을 꺼냈다. 배기가스 냄새가 싫다는 이유였다.
굳이 그 좁은 공간까지 잡아서 얼굴을 마주 보고 확인 사살을 하는 그 태도에서, 이건 그냥 지나가는 불만이 아니라 자기 편의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라는 걸 알았다. 나는 알겠습니다, 하고 짧게 대답했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매일 몇백 개의 물건을 나르며 정확한 시간에, 원하는 곳까지 틀림없이 가져다준다는 일에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해온 일이었다.
그런데 그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순식간에 그 아줌마 편할 때만 오고 불편할 땐 알아서 피해 다니는, 뒤치닥거리나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내가 지켜온 일의 무게가 그 아줌마 눈에는 그저 자기 시간표에 맞춰 조정 가능한 잡일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구나 싶어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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